똑같은 이야기도 누구에게 들으면 지루하고 누구에게 들으면 흥미진진합니다. 이야기의 사건을 왜곡하지 않았음에도 말이죠. 우리는 그것을 '입담'이라고도 합니다. 입담의 실체를 화법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. 하지만 입담의 가장 큰 역량은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. 뭘 생략해도 되는지, 뭘 강조해야 하는지, 정보의 순서를 어떻게 주는지,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이 깔깔대거나 눈물 흘릴 포인트를 화자가 잘 알고 있을 때 입담은 날개를 달게 되죠.
문제정의와 수집과 분류가 끝난 거리들을 마지막으로 어떻게 구성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.